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흔히 손 떨림이나 느린 움직임 같은 운동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종종 간과되는 비운동 증상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비운동 증상이 학계와 임상현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이란?
비운동 증상이란 움직임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증상들을 의미합니다. 이는 질병 초기 또는 발병 이전부터 나타나기도 하며, 질병 진행에 따라 악화되거나 새롭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비운동 증상들입니다:

1.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 기억력 감퇴, 판단력 저하, 혼란 등
- 병의 후기에는 파킨슨병 치매(PDD)로 발전할 수 있음
2. 기분 장애 및 정신 증상
- 우울증과 불안은 매우 흔함
- 환각이나 망상, 특히 야간 환각은 약물의 부작용일 수도 있음

3. 수면 장애
- 불면증, 주간 졸림증, 렘수면 행동장애(RBD) 등
- 초기 증상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함
4. 자율신경계 이상
- 변비, 요실금, 기립성 저혈압 등
- 위장 운동 저하로 약물 흡수 지연 발생 가능
5. 피로 및 통증
-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피로감
- 근골격계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비운동 증상이 중요한 이유
많은 환자들이 운동 증상보다 비운동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더 큰 불편을 호소합니다. 예를 들어, 밤새 잠을 못 자거나, 변비가 심해서 식사를 꺼리거나, 심한 우울감으로 외출을 포기하는 등의 사례가 흔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은 정확한 진단과 접근을 통해 상당 부분 개선하거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비운동 증상의 관리법
1. 전문 진료팀 구성
-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협진
- 정기적인 인지 기능 검사 및 우울증 선별 검사 권장
2. 약물 조절
- 레보도파 등의 도파민 제제 외에도 항우울제, 수면제, 항콜린제 등 필요시 병용
- 약물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중요
3. 생활습관 개선
-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과 수분 섭취로 변비 예방
-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낮잠 제한
- 명상, 요가, 산책 등 정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활동 추천

4. 비약물적 치료
- 인지행동치료(CBT): 우울증, 불안 완화
- 작업치료, 물리치료: 피로 및 통증 감소에 효과적
- 음악 치료, 미술치료: 정서적 안정과 인지 개선
5. 가족 및 보호자 교육
- 환자의 증상 변화에 대한 이해
- 환각, 망상 발생 시 대처법 교육
- 비운동 증상도 질병의 일부임을 수용하는 자세 중요

파킨슨병은 단지 운동 기능만 저하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오히려 비운동 증상이 환자의 일상생활과 정신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대응이 이뤄진다면, 파킨슨병 환자도 충분히 건강한 일상과 사회적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비운동 증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의료적 대응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