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주로 손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의 운동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비운동 증상도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잠꼬대, 특히 꿈을 꾸면서 격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렘수면 행동장애(RBD)**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킨슨병과 수면 장애의 관계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사라지며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그러나 도파민 시스템 외에도 수면을 조절하는 뇌간 부위 역시 영향을 받아 다양한 수면 장애가 동반됩니다. 이 중에서도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RBD)란?
렘(REM)수면은 우리가 꿈을 꾸는 수면 단계입니다. 일
반적으로 이 시기에는 근육이 마비되어 꿈속 행동을 실제로 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RBD가 있는 사람은 이 마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꿈에서 싸우거나 도망치는 행동을 실제로 수행하게 됩니다.
- 갑자기 소리를 지름
- 손발을 휘두름
- 침대에서 떨어짐
- 자는 동안 누군가를 때리는 행동
이러한 잠꼬대 증상은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파킨슨병의 초기 신경변성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
놀랍게도 많은 연구에서 렘수면 행동장애를 경험한 사람들 중 7080%가 1015년 이내에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50대 이상 중년 이후에 갑자기 잠꼬대가 시작된 경우
- 꿈에서 싸우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 경우
- 수면 중 부상 위험이 있는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
이러한 경우, 단순한 수면 문제로 넘기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수면장애 관리 방법
이미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역시 다양한 수면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잠꼬대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불면증: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
- 과다수면증: 낮 동안 심한 졸림
- 하지불안증후군: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
- 수면무호흡증: 호흡이 자주 멈추는 증상
이러한 수면 문제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과 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 규칙적인 수면 습관 유지
- 카페인, 알코올 섭취 제한
- 낮잠 시간 제한
- 수면 환경 개선 (어두운 방, 조용한 분위기)
- 수면유도제 또는 멜라토닌 복용 (전문의 상담 후)
렘수면 행동장애가 심할 경우 클로나제팜이나 멜라토닌 등의 약물 치료도 고려됩니다.
잠꼬대가 심하다면, 반드시 체크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잠꼬대는 단순한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특히 중장년층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과격한 잠꼬대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음의 경우에는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 잠꼬대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 가족이나 배우자가 자는 동안 다치거나 놀라는 경우
- 깨어났을 때 꿈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우
수면 다원 검사(폴리솜노그래피)를 통해 렘수면 행동장애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 시 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 파킨슨병, 수면으로 미리 알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병이지만, 수면 중의 이상 행동, 특히 격렬한 잠꼬대는 질병을 미리 알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자신이나 가족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 문제로 넘기지 마시고 전문의 상담을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