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운동 기능 저하, 떨림, 경직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 질환입니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GABA(감마 아미노부티르산)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 파킨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바(GABA)의 기능, 파킨슨병과의 연관성, 그리고 GABA 기반 치료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가바(GABA)란?
GABA(감마 아미노부티르산)는 인간의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중요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입니다. 영어로는 Gamma-Aminobutyric Acid라 하며, 간단히 '가바'라고도 불립니다. GABA는 신경세포 간의 흥분 신호를 억제하여 신경 활동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리 뇌는 자극과 억제가 적절히 조화되어야 건강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데, GABA는 그중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분자입니다. GABA는 글루탐산이라는 아미노산에서 생성되며, GABA 수용체(GABA-A, GABA-B 등)에 결합하여 신경 흥분을 억제하는 전기적 신호를 전달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불안감 감소, 근육 이완, 수면 유도, 스트레스 완화 등 다양한 생리적 효과를 유도하게 됩니다. 특히 수면과 불안장애, 간질, 파킨슨병 등 여러 신경계 질환과 GABA 기능 이상이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GABA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거의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섭취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뇌 기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GABA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이나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을 통해 간접적으로 뇌 내 GABA 활성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과 GABA 관계
파킨슨병은 주로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GABA(감마 아미노부티르산)라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도 질병의 발병과 증상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도파민과 GABA는 뇌의 운동 조절 중추인 기저핵(basal ganglia)에서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작용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운동 느림, 경직, 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GABA의 활성도가 변형되며, 특히 기저핵(basal ganglia) 내에서 GABA의 조절 기능이 깨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는 GABA 작용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특히 도파민 신경이 손상되면, 도파민이 조절하던 GABA성 신호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뇌의 억제 시스템이 지나치게 작동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운동 신호의 전달이 저해되고, 결과적으로 운동 장애나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GABA 수용체의 변화가 파킨슨병 환자의 비운동성 증상(불안, 우울, 수면 장애 등)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GABA는 단순한 부차적 요소가 아니라, 파킨슨병의 병태생리에 깊이 관여하는 핵심 물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GABA 조절을 통한 치료 접근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GABA 기반 파킨슨병 치료
GABA 기반의 파킨슨병 치료는 도파민 중심의 전통적인 접근을 보완하는 신경전달물질 균형 조절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GABA(감마 아미노부티르산)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파킨슨병 환자의 기저핵 회로에서 비정상적인 억제 신호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도파민이 감소하면 GABA성 억제가 과도해져 운동 신호 전달이 방해받게 되는데, 이를 조절함으로써 운동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GABA는 자체적으로 혈액-뇌 장벽(BBB)을 통하가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복용해도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GABA 수용체 작용제나 GABA 유도체를 활용한 약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ABA-A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불안 감소와 근육 이완 효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GABA 유도체 보충제의 경우 시중에는 GABA 유도체(예: 피코트로핀, 페닐가바)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어 있지만,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가장 중요한 접근은 도파민과 GABA 사이의 균형을 되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도파민 보충요법(예: 레보도파)과 항글루탐산제를 병용하는 복합치료가 고려됩니다.
GABA 관련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
GABA(감마 아미노부티르산)는 뇌의 안정과 이완을 돕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GABA는 외부 보충보다 내부 생성과 활성 조절이 더 효과적이므로,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GABA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비타민 B6는 GABA 생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연어, 바나나, 닭고기, 시금치 등에 풍부하며, 이 성분이 부족하면 GABA 생성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마그네슘도 GABA 수용체 활성에 중요한데, 견과류, 콩류, 통곡물, 다크초콜릿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타우린과 글루타민도 GABA 전구체로 작용하므로, 해조류나 유제품, 육류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발효식품은 장내 미생물을 통해 GABA를 생성할 수 있게 합니다. 김치, 요거트, 낫토, 된장 등 전통 발효식품은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GABA 작용을 간접적으로 돕습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의 과도한 섭취는 GABA 작용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습관 면에서는 규칙적인 수면,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의 이환 활동이 GABA 분비를 촉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매일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은 세로토닌과 함께 GABA의 전환을 도와 기분 안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 또한 뇌 기능 개선과 GABA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도파민 중심으로 설명되던 파킨슨병은 이제 복합적인 신경전달물질 네트워크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GABA는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며, 향후 치료 접근법에서 중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GABA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보충제 섭취를 넘어서, 파킨슨병의 생리적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치료 전략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